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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새벽에 응급실행: 초1 입원- 뇌수막염 의심, 뇌수막염 검사, 뇌mri 후기 본문
안녕하세요. 건강라이프입니다.
저는 지금 인하대 소아병동에 있습니다. 저희 아들이 입원 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왜 응급실까지 갔고, 왜 입원했는지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단순 코감기 증상 내과 방문
(2024년 12월 21일)
저희 아들은 항상 감기가 오면 코가 뒤로 넘어가는 거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때와 똑같이 자면서 코가 뒤로 넘어가면서 목이 살짝 따끔 하다고 했습니다. 동네 내과 가서 감기약을 먹었습니다.
기침 시작 (2024년 11월 25일)
내과약 3일 치 복용할 때쯤 기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과 대신 소아과를 방문하였고, 폐에 가래가 많이 있지만 항생제는 바로 쓰지 않고 이틀 뒤 다시 보기로 하였습니다.
밤에 기침이 심해짐, 소아과 재방문
(2024년 11월 27일)
학교 하교 후 소아과를 재방문하였습니다. 오후부터 복통, 설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소아과에서는 장염도 같이 오는 거 같다 하시면서 이틀 뒤 폐사진도 찍어보고 장염도 다시 한번 보자고 하였습니다. 설사 때문에 항생제는 안 쓰고 보기로 했습니다. (청진 후 폐소리가 이틀 전보다 더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새벽 응급실 방문- 복통 및 뒷목 통증 호소
(2024년 11월 28일 새벽 4시)
27일 저녁부터 복통 및 뒷목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뒷목 통증 때문에 힘들어해서 진통제를 먹이고 재웠습니다. 밤새 설사와 뒷목 통증으로 힘들어하다가 엉엉 소리 내서 울길래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이미 저녁때 응급실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고, 그래도 집에서 가까운 인하대 소아 응급실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 몰라 입원 준비도 간단하게 해서 갔습니다.
소아 병동 입원
응급실에서 문진 후 아이들 뒷목 통증은 뇌수막염일 때 그럴 수 있지만, 두통 및 발열이 동반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정확하게 뒷목이 불편하다고 하니 CT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약간 올라가 있었고, 뒷목 통증을 계속 호소하였기 때문에 입원을 해서 보는 게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소아 병동으로 올라갔습니다.
뇌척수액 검사 및 뇌 MRI 검사 진행
(2024년 11월 28일)
담당 교수님이 보시고는 아닐 확률도 있지만 뇌수막염 검사를 진행해 보자고 하였습니다. 뇌척수액 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면 뇌 MRI까지 촬영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때까지 뒷목 통증은 계속 호소하였습니다.
뇌척수액 검사
(2024년 11월 28일 오전)
8세 아이이기 때문에 뇌척수액 검사는 재워서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검사를 하기 위해 계속 금식 중이었고 오전 11시쯤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검사를 하는 동안 저는 밖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혹시나 잘못될까.. 괜찮을까.. 오만가지 생각과 걱정으로 30분이 3시간 같았습니다. 잠에 취해서 나오는 아이는 기침을 계속해서 가래 때문에 고개를 계속 돌려줘야 했고, 뇌척수액 검사 때문에 3시간 정도를 똑바로 누워 있었어야 했으며 고개를 들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약에 취해 잠들다가 살짝 눈뜨면 헛소리를 하였습니다. 얼마나 짠하고 안쓰럽던지... 잠들기까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뇌척수액 검사의 정확한 결과는 3-4일 뒤에 나온다고 하였고 간단히 뇌수막염 가능성이 높은지 아닌지 정도는 1시간 뒤에 알 수 있다 하였습니다. 저희 아들은 뇌압이 살짝 상승되었다고 했습니다.
뇌 MRI 촬영
(2024년 11월 28일 오후)
뇌척수액 검사 간이 결과 상 뇌수막염 가능성은 낮지만, 뇌압이 상승되어 있었기 때문에 뇌 MRI 촬영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문제는 오전에 이미 한번 재웠기 때문에 MRI는 재울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 움직이면 안 된다고 설명 후 1차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뇌척수액 검사 직후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1차 촬영 실패... 다시 병동으로 올라와서 진통제를 맞고 2차 촬영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움직여서 실패... 한번 더 해보고 안되면 내일 재우고 촬영해야 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다행히 3차 촬영 성공.. 하지만 1시간을 촬영한 탓에 아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소리도 없이 울면서 나왔습니다. 머리를 들 수 없는 상태라 침대로 옮겨지는 상태에서 소리도 없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습니다.
뇌 MRI의 정확한 결과는 판독 전문의 선생님이 보셔야 하지만 크게 덩어리가 보이거나 출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치료 진행 방향
뇌압이 상승해 있고, 뒷목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었던 터라 뇌척수액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뇌수막염 치료에 준하여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정확한 결과는 월요일쯤 나올 거라 하셨고, 그 결과에 따라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를 줄여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콧물 검사와 대변 검사에서도 심각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발작성 기침과 설사도 심하여 호흡기 치료와 정장제도 먹고 있습니다. 설사는 항생제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일단 치료가 먼저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호흡기 치료가 가능한 6인실에 입원 중인데 baby들이 많아서 힘듭니다. 아이도 힘들어하고요. 2인실도 자리가 없다고 하고, 아이는 집에 가겠다고 하고.. 제가 울고 싶습니다.
얼른 주말이 지나가서 무사히 퇴원까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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