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뇌수막염 입원 치료 , 인하대 소아 병동 퇴원 이야기
안녕하세요. 건강라이프입니다.
11월 28일 뇌수막염 의심으로 응급실 방문 후 바로 입원했던 저희 아들이 드디어 12월 2일에 퇴원했습니다. 입원해 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뇌척수액 검사 및 뇌 MRI 결과
뇌척수액 검사
1️⃣ 11월 28일 오전 11시쯤 뇌척수액 검사
▪︎뇌수막염 간이 검사
- 뇌수막염 확률 낮음
- 뇌압 상승
- 혈액 검사 상 백혈구 상승
▪︎뇌척수액 세균배양 검사 결과
: 최종적인 검사결과는 12월 2일에 나왔습니다. 다행히 세균들이 더 이상 증식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뇌수막염 치료 종결
2️⃣ 11월 28일 오후 뇌 MRI 진행
- 뇌압이 상승되어 MRI까지 진행하기로 결정
- 정확한 판독은 며칠 걸리지만 소아과 담당 교수님이 보기시엔 뇌종양이나 뇌출혈과 같은 큰 문제없어 보인다 하심
입원기간 동안 치료 과정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투여
간이 검사에서 뇌수막염일 확률이 낮았지만 뇌압이 상승되어 있고, 혈액 검사상 염증 수치가 상승되어 있어서 뇌수막염 치료가 들어갔습니다.
수액 사이드로 하루에 항생제, 항바이러스가 들어갔습니다.
기관지염 치료
기침이 심한 상태에서 입원을 했습니다. 콧물 검사 상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안 나왔지만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라이노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심각한 바이러스는 아니고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약은 기침약 위주로 먹었고, 하루 3번 네뷸라이저를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기침이 심했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씨잘액)가 처방되었습니다.
퇴원 당일 폐 X-ray 사진도 깨끗하다고 하셨습니다. 기침 또한 많이 좋아졌습니다.
장염 치료
설사도 입원 전부터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설사는 점액변에서 물설사로 바뀌었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10번, 적게는 5번 정도 설사를 하였습니다. 입원 후 이틀까지는 복통도 같이 호소했지만 점점 복통 없이 설사를 하였습니다. 냄새 또한 입원 후 이틀까지는 아주 안 좋았는데 나중에는 냄새 없는 물설사를 했습니다. 그냥 제 생각에는 처음에는 장염으로 인한 설사가 맞는 거 같고, 나중에는 항생제 때문에 설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장염 치료로는 식전에 포리부틴드라이시럽과 식후에 람노스산 정장제가 처방되었습니다.
퇴원 후 설사 횟수가 줄었고, 변의 형태도 묽은 변에서 점차 형태가 잡힌 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입원 때부터 일반식을 먹었습니다. 단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아직 주지 않고 있습니다.
과일은 귤, 딸기, 바나나를 먹고 있습니다.
입원 당시 항생제 부작용
저희 아이에게 쓸 항생제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트리악손과 반코마이신이었습니다. 트리악손 같은 경우는 심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하여 반코마이신을 투여하였습니다. 반코마이신이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머리를 박박 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머리가 가려워서 긁는 줄 알고 못 긁게 했는데 반코마이신 부작용 두드러기였습니다. 머리통부터 시작해서 이마 귀 가슴으로 두드러기가 번졌습니다. 당장 투여를 중지하였습니다. 두드러기 주사도 바로 들어갔습니다. 저희 아들은 입원 내내 트리악손을 투여받았습니다.
입원 기간 동안
아이가 태어나고 입원은 처음이었습니다. 소아 병동 6인실에 배정받고 첫날은 새벽이었기 때문에 거의 밤을 새웠습니다. 둘째 날에는 아기들이 돌림노래를 부르듯 계속 돌아가면서 울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도 힘들어하고 저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2인실이 자리가 나자마자 옮겼습니다. 2인실 옆에 아기도 100일 된 아기여서 밤새 울었지만, 한 명의 울음소리는 그냥 자장가 같았습니다. 2인실에서는 화장실도 편하게 썼고, 아이도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인하대 간호사 선생님들은 모두 다 친절하셨고 특히 2인실에 배정된 선생님들이 친절하셨습니다. 휴게실 가서 책도 보고 TV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편의점 가는 재미와 커피 자판기에서 라떼를 뽑아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힘들지만은 않았던 입원 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아이가 큰 병이 아니라 감사했습니다. 뇌수막염이란 게 치료 시간이 늦어지면 후유증을 남기는데,, 그 후유증들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입원 치료 후 잘 완치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입원까지 할 정도로 아프지 말고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